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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미토모 앱, 일본서 3일만에 백만 다운로드

닌텐도에서 개발한 스마트폰앱 미토모가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3.17일 일본 앱스토어에 출시되자마자 차트 1위에 올랐고, 3일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백만명 이상이 다운로드 받았다. 닌텐도 주식은 3.22일 8.5% 오른 16,515엔으로 마감했다. 2.15일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토모 개발에 참여한 일본 게임사 DeNA 주식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토모는 현재 일본 앱스토어에서만 다운받을 수 있다.

미토모는 게임 앱이라기 보다는 소셜앱에 가깝다. 아바타에 옷을 입히고, 아바타의 질문에 답하고, 친구들과 댓글놀이 하고, 친구의 가상 방에 들어가서 직접 대화하고, 미니게임을 할 수 있다.

미토모를 처음 실행하면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해야 한다. 자신과 비슷하거나 마음에 드는 얼굴 모양과 헤어 스타일, 목소리, 옷 등을 골라서 아바타를 꾸민다. 미토모는 가상 옷장에 큰 공을 들인 듯 하다. 아바타의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은 코인으로 구입 가능한데 가격은 그리 저렴한 편이 아니다. 앞으로 3D화 되면 방 인테리어 등 더 많은 것들이 추가될 것이라 한다.

미토모 아바타 꾸미기

 

다음은 소셜 네트워크 기능. 아바타는 “요즘 뭐가 유명하지?”, “주말에 뭐 했어?” 등의 질문을 사용자에게 던진다.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입력하면 미토모 친구들이 볼 수 있고, 친구들은 답글을 달 수 있다. 친구 아바타 머리를 누르면 친구의 가상 방에 가서 직접 질문할 수도 있다. 즉 메신저가 가능하다.

 

미토모 가상 방 대화 기능

 

친구를 추가하거나, 아바타 질문에 답하거나, 친구 글에 댓글을 달면 캔디, 티켓, 코인을 받을 수 있다. 이걸로 옷을 사고, 미토모 드롭 미니게임을 할 수 있다. 미니게임 한 번 하는 데는 500코인이 소모된다. 샵을 방문해 앱 내에서 구입(In-App Purchase)도 가능하다. 미토모를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계정과 연동하면 해당 계정 사용자가 미토모를 설치한 경우 자동으로 친구 목록에 추가된다.

 

미토모 미니게임 화면과 코인 구매 메뉴

 

또 한가지 재미난 기능은 사진찍기다. 아바타에게 새 옷을 입히면 사진을 찍겠느냐고 묻는다. 다양한 배경, 포즈, 말풍선 등을 선택할 수 있고, 촬영된 사진은 소셜 네트워크에 공유할 수 있다.

닌텐도가 모바일 게임에 뛰어 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작년. 예상보다 개발에 시간이 오래 걸린 셈이다. 미토모는 닌텐도 최초의 앱인 만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Forbes 등의 주요 비즈니스 언론들은 일단 데뷔 첫 성적은 라인 앱을 능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라인은 허브 유형의 메시징 서비스로 주력 상품은 스티커다. 일본과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에 일본 메신저 시장에 도전하려면 라인의 아성을 꺾어야 시장 점유율 확보가 가능하다.

미토모가 초반 성공이 수익과 연결될지는 미지수다. 모바일 게임이나 메시징이 무료라는 인식이 사용자 머리 속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사용자들은 쉽게 피로와 실증을 느낀다는 점에서 기존 앱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바타 옷과 미니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어른이라면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앱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라면 좋아할 수도 있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도 할 것이다. 닌텐도는 올해 안으로 스마트폰 앱을 여러 개 출시할 예정이다. 미토모를 시작으로 닌텐도는 부활을 도모하고 있다.